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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간만에 드라마 보다

2011/03/03 00:00


- 이 드라마는 당신들이 생각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야. 이 드라마는 먼~나라 장인이 한 씬 한 씬 정성들여 찍어 한 컷 한 컷 편집한 그런~ 드라마라구. 그렇게 함부로 보고 막 치워도 되는 그런 드라마가 아니란 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듯이 웃으면서 막판에는 울어가면서 정말 오랜만에 열심히 봤습니다. 한달 천원 더 내고 IP TV 설치한 보람이 듬뿍 느껴졌달까. 회사원이 2주만에 20화를 다 쓸어 봤으면 열심히 봤지요. 그것도 남푠이랑 나란히 앉아서 구르면서 '앗 여기서 끊다니 용서할 수 없다! 한편 더~!' 이러면서 봤다구요. 아 재밌었어요.

샤방하고 가볍고 심각하지 않고 길지 않은 이야기가 취향인 저로써는 미드와 일드는 가끔 찾아 보는데 한국 드라마는 잘 봐지지가 않아서 그나마 챙겨봤다고 말 할 수 있는 드라마가 뭐였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지경. 모래시계? 도 절반 못 본거 같고, 어쨌거나 21세기가 아닌것은 분명하고 어쩌면 초등학교때 본 홈드마라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이런 저를 끝까지 보게 하다니 우리나라 드라마 취향도 좀 바뀌었달까, 아니면 시크릿가든이 정말 수작이거나 둘 다거나 한 거겠죠.

스토리야 흔한구도로, 재벌집 아들네미랑 부모없이 가난하지만 혼자 꿋꿋히 살아가는 소녀(..라기엔 설정상 30세)의 러브스토리인데, 한없이 만화같은 연출과 대사와 스토리와 전개 방식과 주인공 및 주변인물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아 저거 너무 오버야 하고 거슬리지 않게 맛깔나게 풀어놓는 솜씨에 보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미리 상상 되는것보다 한 템포 아주 살짝 더 눌러주는 표현들이라던가. 이미 널리널리 퍼진 유행어 들이라던가. 기타등등. 작가분이랑 감독분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요.
 
무엇보다 배우들이 연기를 다 잘해서 정말 몰입 되더라구요. 현빈은 알기로 아직 20대였던거 같은데 (군대 가기 전이니까!) 몸이 바뀌어서 성별이 바뀐 상황의 연기라던가, (이건 좀 후반부 네타니까 가리기) 기억이 20 초반으로 갔을때의 연기라던가, 장면이 바뀌어서 첫 장면으로 등장할때도 저게 어떤 모드다 라고 알려주는 중요 특징은 확실히 잡고 표현해 주더군요. 하지원도 마찬가지로 김주원으로 몸 바뀌었을때의 연기가 정말 백미였던듯. 롱샷으로 잡은 컷의 눈빛으로도 바뀐 상태라는걸 알 수 있더군요. 와 멋져.

조연들도 다 아기자기한 캐릭에 다 연기 잘하시는 분들이라 즐거웠고, 조연 커플들의 이야기도 나름 잊지않고 잘 풀어주고. 음악도 많이 다양하진 않았지만 분위기 맞게 잘 써주고 전체 스토리도 끝까지 텐션 안 풀고 잘 마무리 해주고 해서 마지막화까지 후닥 달릴 수 있었던 듯. 누군가들이 공들여 만든걸 열심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에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랑 인어공주가 꽤 인용되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앨리스의 이미지랑 좀 다른 인상으로 나왔던거가 유일하게 쪼금 아쉬웠던 부분. 게다 내내 나온 판본은 제가 안 가지고 있는거라서 또 사야하나 하는 고민이 생겼다는...; 무려 띠지에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원작' 이라고 써있는!! 뭐야 캐롤에게 실례야.

뭐, 현빈의 수트신이 나올때마다 남푠이랑 꺄악꺅꺅 하며 '아 멋져 옷걸이 봐, 기럭지 바람직해, 저 수트 라인 봐, 저 코트 이쁘다, 얼말까' 이러면서 눈이 즐거웠던건 매우 소소한 보너스.

보너스 컷. 인터넷에서 건져왔더니 좀 포샵 효과가 들어가 있는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한번밖에 안 나와서 좀 아쉬웠던 프랑스 작가가 자연주의를 표현했다는(?) 자주색 꽃무늬 추리닝 컷. 샤프하게 보이게 한다고 살을 너무 빼서 상대적으로 삐죽해보인 턱을 살짝 가려주는 초 귀여운 얼짱 각도 되시겠습니다. 아 눈매랑 입매 넘 귀여워요. ~~~~ /ㅇ/

Tags

1x년만의 한국 드라마, 순정드라마, 시크릿가든, 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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