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의 연휴기념, 새해 첫날에 강릉에 다녀왔습니다.
경포대에서는 새해 해돋이 행사가 열린모양이지만 자가용이 없기 때문에 가뿐이 제껴주고 (무박 2일은 이 나이에는 가능한 일정이 아닙니다. 흣흣.) 그냥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밤 늦게 돌아오는 당일치기 일정으로 살랑 놀러갔다 왔습니다. 그것만 해도 버스+고속버스를 도합 10시간 탔기 때문에 집에와서 푹 퍼지긴 했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그 정도까지는 간신히 버틸만은 하네요.
애초에 연휴인데 어딘가 가고 싶어 + 기왕 가는김에 맛난걸 먹자. 라는 컨셉으로 다녀온지라 구경할거리는 많이 신경쓰지 않았습니다만, 처음으로 오죽헌도 다녀오고 그 근처 선교장인지 하는 양반집 한옥도 구경하고 바닷가 따라 좀 걷기도 하고 경포호 옆도 지나가고 나름 이것저것 본 만족스런 당일치기였네요.


가끔 보는 서울 고드름은 땟구정이 줄줄 한데..;;
구경한 사진은 이걸로 땡이고 - 심지어 오죽헌에서도 사진 안 찍었음. 사진기를 안 가져 갔더니 구경과 노는것에 집중하게 되서 마음 편한 것도 있더군요.- 놀러간 원래 목적인 먹부림 관련을 이야기 해보자면요..
맛난걸 먹자! 라는 컨셉으로 간 거니까 출발부터 먹는걸로 시작.
아침에 고속버스터미널에 모여서 맥모닝 시식. (맥모닝은 로망인데 아침에 먹을 수 있는 곳이 동네에는 없습니다.;;). 버스타러 가다가 막 오픈한 던킨에 새 도넛이 줄줄이 쌓여있는거 보고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와 먼치킨 몇개 사서 입에넣고(던킨 도너츠 맛있다는거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갓 만든' 이란 위대하군요.) 버스타고 강릉에 도착해서 오죽헌 구경하고 나니 배고파져서 호떡과 오뎅 우물우물 그리고 점심식사하러 이동.
가기 전에는 봄에 속초에서 먹었던 대게를 다시 먹고싶어 라는 기분이었는데 강릉에 도착해서 관광안내 리플렛을 보니 먹거리 안내에 게 관련은 한조각도 안 나와 있고 초당두부랑 회랑 강릉한정식 이런거가 실려있었기 때문에 먹어본 두부는 패스하고 그냥 맛있는 회나 먹자 하고 결정.택시기사아저씨한테 맛난곳 아시냐고 했더니 아예 특정가게를 찍어서 안내하셨는데 말이죠.
들어가보니 광어/우럭 제외하고는 전 메뉴가 모두 싯가 -_-; 물어보니 죄다 자연산이라고. 나가버리기는 좀 미묘하지만 뭔가 반쯤 속은듯한 찜찜한 기분(관광객 낚시가 다 그렇지. 라는.)으로 일단 안 먹어본 도다리를 시켰습니다.



서울대비 가격은 대충 비슷하지만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점심식사를 하고 나서 바닷가 구경하고 경포호도 구경하고 앞에 노점에서 호떡 또 먹고 선교장 보고나서 터미널 가서 쥐포 사먹고 요구르트 한개 마신다음 서울에는 이제 없는 위너스버거에서 저녁먹고 버스 타서 좀 졸다가 중간에 휴게소에서 구운 통감자(...싸고 맛났음.ㅠㅠ)랑 안흥찐빵 (콜라 사고 싶었는데 시간 없어서 패스하고 맹물이랑 먹었더니 살짝 맥혀서 고생하긴 했지만 맛났음..ㅠㅠ) 사서 버스에서 먹고 차 무진장 밀려서 결국 5시간 반이나 걸려서 서울와서 지친김에 맥도날드 또 가서 콜라랑 감자 먹고 해서 새해 첫날 먹부림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냐하하하.; 제가 했지만 써놓고 나니 뭔가 먹은양만 따지면 상당히 짐승같군요. 먼-산-.
그저 새해 첫날 잘 먹었으니 한해 내내 탈없이 잘 먹고 잘 지낼거라는 의미로 삼고 좋은게 좋은 일. 끄덕끄덕.
다들 새해 맞이 잘 하셨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