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itation jewellry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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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조 T동.

2007/03/20 16:23

약 3일정도의 망연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조금은 머리가 식었을지도 모르겠다. 마침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업무는 끝나고 머리를 쥐어짜도 나올까하는 숙제가 떨어진 참이었는데, 사고가 완전히 정지해서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전말. 더 이상 길어지면 진급도 한 차에 책상 유지에 지장이 발생하거나 적어도 좋은 소리는 못듣지 싶어, 이제는 슬슬 정신차려야겠다. 그런 의미로 속 털어버리기 포스팅.

예전 통신질할때 잠깐 운영진 하다가 때려치면서 천명 가깝던 회원이 드나들던 게시판을 폭파하겠다고 했던(시삽용 협박이긴 했지만, 안 먹힐 경우 정말 하려고 했었다.;;)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운영하는 쪽 심정은 이해하지만, 폭탄을 던지는 쪽과 맞는 쪽의 심정이 이렇게 다른거구나 하고 처절하게 실감중이다. 운영진쪽은 시원섭섭하다지만, 회원들은 난데없는 벼락에 집 잃고 난민된 기분이랄까.. 상당수는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면서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 듯. 많이 고생했겠지만, 어쩔 수 없었던 구석이 분명 있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배려해 줬을수는 없을까 하는 원망감도 조금 있기도 하고.

생각해보니 7년이나 되었었나보다.
제대로 활동한건 2년 남짓밖에 안되던 예전 나우누리 모 동이나, 물론 지금까지 선후배 하고 있지만 역시 제대로 나갔던건 1년밖에 안되는 학교 동아리활동 쪽이 머리속에서 더 길었다고 생각하고 있는건, 존재하는게 너무 익숙해서 이제는 자연스러웠던걸까나. 많이 조용해지긴 했지만 이미 걸러질대로 걸러져서 조용한 그 채로 계속 흘러흘러 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이미 지나간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도, 7년이라는 세월이 머리로는 길다고 이해되지 않은채 다만 휑한 가슴 한구석만이 며칠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을 뿐..

까만 화면을 바라보며 영문을 모를 사람들도, 그나마 사정 전해들었다고 하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즐겨찾기를 멍하니 보는 사람들도 대충기분은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

세상이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온라인에 마음 붙이기란 여전히 지극히 불안정한 모양이다. 뒤집어 엎으면 물에 빠지는건 같다고 하지만, 그래도 깃털위에 앉아있는것보다는 조각배라도 타고 있는게 더 나은걸까. 그러니까 조용히,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것처럼 조각배 만드는데 애써야 하는걸까.

그렇지만 내키면 바람 타고 휙 날아볼 수 있는 깃털과 달리, 조각배의 세상은 너무나 좁은걸. 아니면 단지, 스스로 하늘을 탈 수 없는 나약함 자체가 문제인걸까.

조금 있으면 나이 앞자리수가 바뀔 즈음에, 어떤 것에 중심을 두고 살아야하는지 (애써 외면해왔지만.) 다시 고민할 계기가 생겨버린 셈이 되었다. 블로그라는걸 통해서 여전히 온라인에 발을 담그고 있지만서도, 세상에의 통로를 어떤식으로 인식할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할 듯.

그래서, 결국은,
그리고, 우선은,

마음 잡기.

p.s. 그래서 당분간 포스팅 간격이 짧을지도. 힛.
p.s.2. 사실 이건, 여기 오는 사람들은 다 모르는 이야기 잖아. -_-;;. 쳇.
p.s.3. 제목은, 살짝 빌려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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