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벌초하러 가는데 따라갔구나...
나도 "세대주"가 되었다고..아버지 따라 벌초하러..제주도에 다녀왔지비...앞으론 매년 해야 한다는게....쩝...
나중에 블로그에 포스팅하려고 생각하고 있지만..
머리 굵은 뒤 거의 처음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서 1박2일을 하고나니.. 아버지는 이토록 가부장적인 분이셨구나...그런데 나는 또 이토록 그에 반하는 사람이구나...(왜 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첫째부인 둘째부인...우리 할아버지가 아닌 큰할아버지 등등의 무덤까지 10개를 챙겨야 하는거냐고..;)
이번에 내려가서 "문중" 행사에 참여해서 더더욱 그렇겠지만서도..이 부덤..벌초라는건..정말 가부장제의 궁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오... (이를테면 내가 딸(+결혼을 했다라면)이라면 울 엄마 아빠 무덤에 풀 벨 자격조차 없는..?)
울집은 이북에서 울집만 딸랑 내려와서(라고 해.;) 남쪽에 큰할아버지댁 빼고는 족보 따질 친척도 없고 그래서 무덤도 달랑 두개밖에 없고 아버지 세대는 아빠가 나 어렸을때부터 당신은 화장해서 할아버지 알머니 묘 앞에다가 가족납골당 만들어서 거기다 다 식구들 다 모아놓을테다 하고 형제들한테까지 세뇌하셔서리 그런거 잘 몰랐는데.ㅎㅎ 게다 우리집은 남자동생이 있어도 어디까지나 내가 첫째의 권리는 다 챙겨먹은 집이라서.(의무는 방치.ㅋㅋ)
시집가고나니 한동네가 모두 같은 성씨라는 책에서만 본 상황에 도저히 외울수 없을거 같은 족보관계에 집안 무덤이 그나마 모았다고 하는게 동네 이산저산에 널려있더라구. 가족 친척이 사이좋게 서로 돕고 사는건 좋겠지만 집짓고 살기도 쫍은 땅에 무덤이 수십년 백년 차지하고 있는건 좀 아닌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이번에 좀 실감했음.^^
옹.. 어제는 정말 햇빛이 너무나 따갑더라구요. 진주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차가 넘 막혀서 버스전용차선도 소용 없더라능...
그나저나 봉숭아 이파리 10대때 동네에 흔하게 있어서 남정네인 저도 동네 애들이랑 놀면서 물들이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새는 시골에나 가야 볼 수 있는 녀석이라 쵸큼 그립네요~